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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잘해야 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A.J 프렐러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올 시즌 2루수로 많이 출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45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내야의 새로운 중심이다.
김하성의 2루행,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루행은 기정사실화됐다. 단, 4월 말 돌아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샌디에이고에 중앙내야수가 넘치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이번 오프시즌에 거세게 나왔다. 현 시점에선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이 플랜B를 찾으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잦아들었다.
사실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을 쉽게 트레이드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고, 심지어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을 보유한 김하성은 확실히 유니크하다. 여기에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의 올 시즌 후 옵트아웃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계속 나온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2019-2020 FA 시장에서 10년 3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이 가능한 조항이 있다. 정확히 5년 1억5000만달러(약 1853억원)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의미. 최근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과열됐기 때문에, 마차도로선 올 시즌 급격한 부진, 심각한 부상만 아니라면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CBS스포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마차도가 옵트아웃 하지 않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3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가츠를 영입하며, 그 가능성을 거의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차도가 퇴단하면 샌디에이고는 그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후안 소토와의 장기계약을 할 수도 있다. 소토는 마차도보다 6살 어리다”라고 했다.
보가츠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그러나 3루수도 가능하다. 마차도가 떠나면 보가츠가 3루로 이동할 수 있고, 그렇다면 내년에는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타티스 역시 유격수 복귀가 가능하겠지만, 어쨌든 샌디에이고로선 미래를 감안할 때 김하성을 쉽게 트레이드 하기 어렵다.
샌디에이고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마차도가 떠나면 그 정도 클래스의 거물급 타자를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있고, 김하성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하성도 그걸 알기에 지난 26일 출국 인터뷰서 ‘메이저리그에 온 뒤 매년 경쟁했다.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참고로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에 보험용 내야수로 영입한 맷 카펜터(38)도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 떠날 것이라고 봤다. 카펜터는 1+1년 1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래저래 김하성의 가치가 높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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