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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안 힘들면 거짓말이죠"
송찬의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당시에는 '송구홍의 조카'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송찬의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4월 7경기에서 3안타 타율 0.188로 허덕였다. 그리고 5월 2홈런 타율 0.320으로 좋아지는 듯하더니 6월 또다시 타율 0.130으로 고전했다. 그 결과 33경기에서 17안타 3홈런 타율 0.23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LG는 지난해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송찬의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호주 질롱코리아 파견을 결정했다. 그리고 송찬의는 28경기에서 33안타 7홈런 24타점 타율 0.324 OPS 0.97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 타이틀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송찬의의 이번 겨울은 매우 바쁘다. 송찬의는 지난 23일 호주에서 귀국한데 이어 일주일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함이다. 송찬의는 "떨리고, 기대도 된다"며 "솔직히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고, 얻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변화구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디테일을 장착했다. 7개의 홈런 중 절반은 변화구를 공략해 만들어냈다. 그는 "호주에 다양하게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는데, 타석에서 싸우는 것과 기다리는 방법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웠다"며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7개의 홈런 중 절반은 변화구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시범경기와 질롱코리아를 통해 송찬의의 공격력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송찬의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은 수비다. 현재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를 1루 또는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송찬의는 질롱코리아에서 1루와 2루, 외야의 경험까지 쌓고 돌아왔다.
송찬의는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있다.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질롱에서는 외야와 1루, 2루 등 다양하게 수비를 했다. 현재 어떠한 포지션이 편하다는 것은 없다. 내게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송찬의는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에는 공을 치기 위해 너무 달려드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격적으로 임하되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훈련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송찬의가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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