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대표팀에 뽑힌 것은 내게 너무나 영광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양현종은 출국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 총 5차례 태극마크를 단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WBC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대표팀에 항상 뽑힐 때마다 설렌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의 경우 책임감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릴 때는 이런 것을 느끼지 못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표팀에 뽑힌 것에 부담도 있다.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고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양현종이 표현한 '부담감'은 어떠한 의미일까. 그는 "어릴 때는 '선배들이 하는 것을 열심히 따라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위에 있는 선배가 없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WBC 대표팀에서 투수조 '조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투수 조장이라는 임무를 맡기셨다"고 웃으며 "감독님께서 '미국행 비행기는 타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시더라. 우리도 잘 준비해서 팀이 하나가 돼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던 당시 김광현(SSG 랜더스)와 양현종 등 베테랑 선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태극마크를 다는 동안은 물론 KBO리그에서 줄곧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불펜이라는 보직의 부담은 없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접했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며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마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최근 WBC 대표팀은 추신수(SSG)의 발언으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WBC 대표팀 선발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추신수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라며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등 이강철 감독과 WBC 기술위원회를 비판했다.
이에 양현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도 내겐 너무나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한국 야구의 발전과 떠나간 팬분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팬 서비스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팬분들이 다시 등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표팀으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반드시 이긴다는 목표를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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