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얼마나 잘 통하는지 보고 싶다"
윤영철은 고교시절 '넘버원' 좌완 투수로 많은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윤영철은 고교 3학년 시절인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6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는 단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다.
윤영철은 지난해 충암고등학교의 청룡기고교야구대회 준우승에 힘을 보탰고, U-18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윤영철은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고교 선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품에 안았고, 전체 1번 김서현(한화 이글스)에 이어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게 됐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않았지만, 윤영철의 인기는 뜨거웠다.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진 윤영철의 손에는 한 팬이 건넨 선물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자 팬들은 윤영철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윤영철은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받은 만큼 조금 더 잘해서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프로가 된 것에 대한 인기는 체감하고 있다. 나를 알아보시는 팬분들도 많고, 야구장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다"고 수줍게 웃었다.
프로 입단 후 처음 해외로 떠나는 스프링캠프, 모든 것이 처음인 윤영철에게는 당연히 낯설다. 야구밖에 모르는 윤영철은 스프링캠프 휴식일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별한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소감은 어떨까.
윤영철은 "1군 스프링캠프에 가게 돼 굉장히 기쁘다. 다치지 않고 많이 배워온 뒤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해외 전지훈련인 것을 비롯해 선배님들과 함께 가는 것에서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것이지만, 자신의 공이 통할지 여부에 대한 테스트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윤영철은 "캠프에서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내 공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보고 싶다. 체크를 한 뒤 안 되는 부분 위주로 배움의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원하는 보직은 선발"이라면서도 "어떠한 포지션에서도 많이 던지고 경험을 쌓으면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IA 윤영철이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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