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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가 1년 계약을 통해 캔자스시티 로얄스에 잔류한다.
'MLB.com'은 31일(한국시각) "잭 그레인키가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 계약 규모는 1년 800~1000만 달러(약 98억원~123억원).
그레인키는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그레인키는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다시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레인키는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24경기에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08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듬해 33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로 활약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까지 손에 넣었다.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19시즌 동안 올스타 선정 6회(2009, 2014, 2015, 2017~2019), 골드글러브 6회(2014~2019), 실버슬러거 2회(2013, 2019)를 수상, 556경기(514선발)에 등판해 223승 14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그레인키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선발로 나선 투수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가장 눈에 띄는 시즌은 2015년. 그레인키는 LA 다저스 시절 32경기(222⅔이닝)에 나서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쇠화로 인해 전성기의 기량과는 멀어졌다.
그레인키는 지난시즌 26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했는데, 세부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평균 직구 구속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 수준이었고, 삼진율 또한 12.%로 매우 낮았다. 다만 100이닝 이상은 던진 140명의 투수들 가운데 볼넷 비율은 4.6%로 공동 12위에 올랐던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부진으로 인해 13년 연속 10승 기록이 깨진 그레인키는 2023시즌이 끝나면 불혹의 40대로 접어든다. 이제는 현역 이후의 생활을 고려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화려한 커리어를 갖춘 그레인키가 다시 반등에 성공해 캔자스시티와 1년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캔자스시티 로얄스 잭 그레인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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