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이슈] 이강인-김민재, 바이아웃에 울고 웃는다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바이아웃이 이강인(22·마요르카)과 김민재(36·나폴리)의 상황을 다르게 이끌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첫 시즌 만에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자연스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토트넘 등과 링크가 났다. 내년 여름에는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날 수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김민재의 이적이 열려있는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다. 바이아웃은 일정한 금액 이상의 이적료 제안이 왔을 때 선수가 해당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조항이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때도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했다.

나폴리와의 계약 때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5,000만 유로(약 675억원)의 바이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나폴리는 “금액은 5,000만 유로로 고정되지 않았다. 이적을 제안하는 클럽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아웃이 최대 8,000만 유로(약 1,1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활약에 감탄한 팀들은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나폴리는 김민재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 삭제를 원하고 있으나 김민재 측은 부정적이다. 결국 바이아웃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낮게 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으로 팀의 핵심 선수를 놓칠 수 있는 위기다.

반면 이강인의 상황은 달랐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톤 빌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관심을 받았다. 이강인은 제안을 받아보길 원했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모든 제안을 차단했고 이강인은 이에 분노해 구단 SNS를 언팔로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바이아웃 상황이 전해졌다. 당초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1,700만 유로(약 227억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이적료는 1,700만 유로가 아닌 3,000만 유로(약 400억원)다”라고 밝혔다. 파블로 오르테스 단장도 해당 액수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해당 바이아웃은 이강인에게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다. 그만큼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반대로 쉽게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즉,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금액으로 연결되는 반면 이강인에게는 높은 바이아웃이 이적을 막는 걸림돌이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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