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굉장히 잘하고, 대단한 선수"
나성범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1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6년 총액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나성범은 201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까지 통산 10시즌 동안 1225경기에 출전해 1510안타 233홈런 927타점 906득점 100도루 타율 0.313 OPS 0.915를 기록 중이다. KIA로 둥지를 옮긴 지난 시즌에도 144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21홈런 97타점 92득점 타율 0.320 OPS 0.910으로 활약,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제는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없지만, 나성범은 과거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나성범은 보라스와 결별, 2020시즌이 끝난 뒤 에이전트가 없는 상황 속에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이적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나성범은 2019시즌 중 우측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족 반월판 성형술을 받았다. 나성범은 큰 부상의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 영입 방침에 변화가 생기면서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자신의 오랜 꿈이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배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도전에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지난해 142경기에 나서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로 활약, 타격 5관왕(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과 정규시즌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통산 기록도 엄청나다. 이정후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치지 않는 등 KBO리그 통산 6시즌 동안 798경기에 출전해 1076안타 59홈런 470타점 531득점 63도루 타율 0.342 OPS 0.905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상의 끝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받았다.
이정후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이정후가 빅리그 진출의 뜻을 밝힌 직후 'MLB.com'은 해당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해당 기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과거 나성범과 계약을 맺었던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이정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성범은 "나와는 조금 다른 입장인 것 같다"고 말 문을 열며 "선배인 내가 봐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본받을 점이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이정후가 KBO리그 최연소, 최소경기에 관련된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지만, 나성범의 커리어도 만만치 않게 좋다. 하지만 나성범은 이정후를 리스펙했다. 그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선배로서도 뿌듯하다. 함께 야구를 해보지 않았지만,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팀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대우 받아서 잘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카우트는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을 찾기도 했다. 이정후가 시즌이 끝난 뒤 어떠한 대우를 받으며 빅리그에 입성하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키움 이정후가 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진행된 '2023 스프링캠프'에서 배팅 훈련을 마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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