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상쾌해요.”
KT 간판타자 강백호에게 2022년은 부진과 불운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62경기서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머물렀다. 통산타율 0.317, 통산 87홈런, 369타점을 자랑하는 강백호의 커리어로우. 2023년 연봉협상에서도 진통 끝에 5억5000만원서 47.3% 삭감된 2억9000만원으로 결정됐다.
그래서 강백호에게 올해 스프링캠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12일(이하 한국시각) KT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매우 좋다. 6년 중 제일 좋다. 타격도 몸 상태도. 좋은 감이 빨리 올라온다”라고 했다.
요즘 강백호는 KT 투수들의 라이브피칭 때 타석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타격감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오랜만에 공을 보면 130km도 빠르게 느껴진다. 미리 많이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투손에 머물며 좋은 아침 루틴이 생겼다. 강백호는 “8시에 야구장 출발인데, 6시쯤에 일어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6시30분에 뜨거운 물로 월풀을 한다. 7시20분에 직원과 함께 출발하고, 7시40분에 티배팅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한다. 그리고 나면 정규훈련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다. 상쾌해요”라고 했다.
시간을 알차게 쓰는 효과, 준비를 더 철저히 하는 효과가 있다.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저녁에도 빨리 자야 한다. 22시에 잔다. 한국과 16시간 시차가 나는 투손인데, 훈련량이 많다 보니 금방 잠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차적응이 됐다는 게 강백호 설명이다. 이밖에 체중도 100kg 아래로 내려왔고, 시즌 도중 에너지를 내기 위해 많이 먹는 편임에도 이번엔 두 자릿수를 지킬 계획이다.
타격도 당연히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난 2년간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강백호는 데이터 팀과의 분석, 피드백을 통해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흔히 장타를 치기 위해선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한다고 하지만, 강백호의 생각은 반대다.
강백호는 “남들보다 뒤에서 쳐야 내 스트라이크 존을 지킬 수 있고, 배럴타구,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 앞에서 치면 스타트가 빨라야 하니 공을 확인할 시간이 줄어들고 헛스윙률이 높아진다. 내 존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물론 육안으로 확인 불가능한, 매우 미세한 차이다. 그러나 그 히팅포인트의 조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 강백호는 “더 강한 타구, 장타보다 정타를 위한 변화”라고 했다. 당장 3월 WBC서 변신이 성공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강백호는 WBC서 주전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대표팀 승선 불발로 강백호의 1루 수비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은 생겼다. 그는 “1루 수비는 많이 배우고 연습하면서 나름 늘었다. 올해 수비를 못한다는 말을 안 듣는 것도 목표다. 좋아하는 박병호 선배님과 함께 대회에 나가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강백호.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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