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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무리로 가는 선발 투수가 있을 수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23일(한국시각)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마무리 투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선발 투수가 망무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WBC에는 투수 보호를 목적으로 '투구수 제한'이 있다. 1라운드 최대 투구수는 65구이며, 8강에서는 80구,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최대 95구까지만 던질 수 있다. 투구수에 따른 휴식일도 보장이 돼야 한다. 50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4일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그리고 30~49구의 경우 하루 휴식이 필수적이며, 2일 연투를 할 경우에도 하루 휴식을 취해야 한다.
투구수 제한과 휴식 규정으로 인해 총 4경기를 치르는 1라운드에서는 복수의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이세이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마쓰이 유키,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쿠리바야시 료지까지 세 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은 마무리 투수를 정해놓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으로 1라운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아츠자와 카즈유키 불펜 코치는 "마무리 투수를 정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돌려쓰려고 한다. 마쓰이와 쿠리바야시, 타이세이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할에 대한 구애는 받지 않을 것"이라며 "143경기의 정규시즌이라면 역할 분담이 있어야 하지만, 단기전에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라운드를 돌파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경우 일본은 선발 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과거 2009년 WBC에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라운드 중국전, 2라운드 한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뒤 미국과 준결승, 한국과 결승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뒷문을 담당했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선발 투수의 마무리 이동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령탑은 '다르빗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의 준결승·결승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마무리로 가는 선발 투수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선발 투수는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미·일 188승' 다르빗슈, '에이스' 야마모토,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좌완 넘버원'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들 가운데 4강부터는 뒷문으로 이동할 선수들이 있는 셈이다.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당초 불펜 등판이 거론됐던 오타니, 과거 뒷문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다르빗슈, 입단 초기 불펜 투수로 뛰었던 야마모토가 있다.
계속해서 쿠리야마 감독은 "불펜 투수의 경우 어떠한 상대가 나와도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평소 선발로 나서는 투수도 몇 명, 짧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선발과 불펜을 둘 다 맡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뽑았다. 그중에는 마무리로 갈 가능성이 있는 투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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