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다.
이정후(키움)는 작년 12월8일 일구회 시상식 직후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와 SNS 맞팔로우를 한 사이라고 털어놨다. 당시 “우린 SNS에서 팔로우 하는 사이다. 내가 먼저 팔로우 했는데, 도쿄올림픽 이후 요시다도 맞팔로우를 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이정후와 요시다의 야구는 닮았다. 둘 다 왼손 외야수인데다, 삼진을 적게 당하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편이다. 국가대표 붙박이 외야수다. 그런 요시다는 파워까지 갖췄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2023-2024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 요시다의 길을 따라간다. 이정후는 그동안 일본 강타자들의 타격 매커닉을 많이 참고해오며 성장했다. 요시다의 타격도 많이 본 듯 장점을 술술 설명했다. 물론 그는 “요시다는 요시다고 나는 나”라고 했다.
이정후는 1월부터 LA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올 겨울 확 바꾼 타격 매커닉 정립에 공을 들였다. 팔 높이를 귀에서 가슴까지 내렸고, 약간 오픈했던 스탠스도 스퀘어 형태로 조정했다. 메이저리그의 160km 이상 강속구에 정확한 타격으로 대응하기 위한 변화였다.
타격왕 2연패 포함 5관왕을 차지했던 폼을 버렸다.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WBC서 점검을 마쳤다. 4경기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5타점 4득점 2볼넷 1도루 OPS 1.071로 좋았다. 체코,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한 기록은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이정후는 일구상 시상식서 “내년 WBC서 배트를 교환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실제 한국과 일본의 3월 10일 맞대결 전후로, 두 사람은 배트를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정후와 배트를 교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고 있다.
두 사람은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선의의 맞대결을 펼친다. 요시다가 1년 빨리 메이저리그 적응에 들어간다. 이정후가 9000만달러를 받은 요시다보다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나아가 두 사람의 메이저리그에서의 타격 생산력이 어느 정도일지 비교해보는 게 포인트다.
그에 앞서 요시다는 일본의 WBC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1라운드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8타점 2득점 OPS 1.026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와 요시다(위), 이정후(가운데), 요시다(아래). 사진 = 요시다 인스타그램 캡쳐,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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