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이탈리아와 8강에서 맞붙게 된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선수 교체를 실시했다. 일본의 '뎁스'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WBC 선수 교체를 실시했다. 쿠리바야시 료지(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빼고, '최고 160km' 야마자키 소이치로(오릭스 버팔로스)를 합류시켰다.
쿠리바야시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최고 155km의 빠르 볼과 커브, 커터,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 2021년 등장과 동시에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쿠리바야시는 데뷔 첫 시즌 53경기에서 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으로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본격 히로시마의 뒷문을 담당하게 됐고, 지난해 48경기에서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했다.
쿠리바야시는 2년 연속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WBC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1라운드 시작된 이후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쿠리바야시는 지난달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 3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6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쿠리바야시는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쿠리야마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하지만 도쿄라운드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유는 허리 쪽의 통증 때문. 그러나 일본은 쿠리바야시 없이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고, B조에 속한 팀들 가운데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등 4연승을 달리며 8강 무대에 안착했다.
일본 대표팀은 8강에 앞서 선수 교체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허리 통증으로 투구를 할 수 없는 쿠리바야시를 제외, 지난 7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펼친 야마자키 소이치로가 합류하게 됐다. 그동안 쿠리바야시가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최고 160km의 위력적인 볼을 구사하는 선수가 합류했다.
야마자키는 2016년 6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지난해부터 본격 불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야마자키는 특히 단기전에서 빛났다. 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일본시리즈에서 3홀드를 마크하며 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통산 성적은 2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쿠리바야시 없이도 뒷문에 문제가 없었던 일본 대표팀. 제구 난조와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 중에서도 낼 투수가 없었던 한국 대표팀과는 달랐다. 그리고 쿠리바야시 대신 최고 160km를 던지는 괴물이 합류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뎁스' 차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됐다.
오는 16일 이탈리아와 8강에서 맞붙는 일본은 선발 투수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뒤가 없는 상황인 만큼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불펜에서 대기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야마자키 소이치로. 사진 = 오릭스 버팔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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