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의 '전설' 마이크 피아자 이탈리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피아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과거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만큼 야구 팬들에게는 친숙한 인물. 지난 1988년 신인드래프트 62라운드 전체 1390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1992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1993년 149경기에 출전해 174안타 35홈런 112타점 81득점 타율 0.318 OPS 0.931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피아자는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에서 뛰며 올스타 12회(1993-2002, 2004, 2005), 10번의 실버슬러거(1993-2002)를 품에 안는 등 16시즌 동안 1912경기에 출전해 2127안타 427홈런 1335타점 1048득점 타율 0.308 OPS 0.922을 기록했다. 그리고 뉴욕 메츠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31번이 메츠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 2016년 8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번 WBC에서 이탈리아 사령탑을 맡은 피아자는 쿠바, 네덜란드, 파나마, 대만과 함께 속한 A조에서 '기적'을 썼다. 이탈리아는 A조 조별리그 1차전 쿠바를 상대로 6-3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대만에 7-11, 파나마에 0-2로 패했으나, 4차전 네덜란드를 상대로 7-1로 승리하며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우여곡절 속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붙는다. 일단 일본은 선발 투수로 2021시즌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오타니는 15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면 끝이라는 부담이 있겠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피아자 감독은 오타니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도류' 활약 때문. 피아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포수' 레전드인 만큼 많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오타니의 활약이 당연히 눈에 더 들어올 수밖에 없다.
피아자 감독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를 보더라도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현역 시절 투수임에도 타격을 잘하는 선수가 몇 명 있었다. 하지만 풀타임으로는 그만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며 오타니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칭찬을 쏟아냈다.
오타니를 치켜세우면서도 피아자 감독은 맞대결이 결정된 만큼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투수로서의 오타니에게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있는 공이 그리 많지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우리 타자들에게 필요하다.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본과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크 피아자,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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