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 선배님과 캐치볼을 하는데, 항상 ‘오늘은 어땠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KIA 주장 김선빈은 김도영을 살뜰하게 챙기는 듯하다. 김도영은 15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캐치볼 뿐이랴. 그라운드 밖의 생활 태도, 각종 자잘한 몸 관리 및 시즌 나기 노하우 등을 자연스럽게 전수했을 것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주장이자 예비 FA 신분이다. KIA와의 4년 40억원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34세의 중앙내야수. 운동능력이 살짝 떨어질 시점은 됐다. 그러나 몸 관리를 잘 해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면, 또 한번의 따뜻한 시즌이 기다린다.
시즌 준비는 순조로운 듯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최고참 최형우가 두 경기나 나갔다. 그러나 김선빈의 출전기록은 없다. 베테랑들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기 때문에, 굳이 연습경기에 많이 나갈 이유는 없다.
시범경기는 3경기 모두 출전, 2~3타석씩 소화하고 빠졌다.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7타수 3안타 타율 0.429 1볼넷 1득점으로 괜찮다. 15일 고척 키움전서는 두 타석을 소화하면서 모두 안타로 연결했다.
KIA 내야는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김선빈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좀 더 나이를 먹으면 풀타임 2루를 지킨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이미 김도영이 주전 3루수가 되면,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백업만 류지혁과 김규성까지 두 명이다. 이 와중에 김선빈이 경쟁력을 유지하면 KIA 내야진은 더욱 강해진다.
또 하나. 김선빈은 2루수로 전향한 이후 골든글러브를 향한 꿈을 밝혀왔다. 2017년 타격왕에 오르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루수로도 KBO리그 톱클래스다. 다만, 리그에 공수겸장 2루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와중에 김혜성(키움)이 먼저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하는 첫 케이스가 됐다.
그래도 김선빈으로선 2루수 골든글러브라는 큰 꿈을 버릴 이유는 없다. 그 자체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의 가치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전히 타격의 정교함에선 어떤 중앙 내야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보유했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의 핵심 역할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김선빈이 KIA에서 FA 계약만 두 차례 맺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여러 의미로 중요한 김선빈의 2023시즌이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