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자랑하는 특급 내야수들이 WBC서 자존심을 구겼다. 결승서 만나자던 약속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조기에 시범경기서 만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WBC에 16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건 팀을 책임지는 중앙내야 및 코너 간판내야수들이 핵심 타자로 차출됐다는 점이다.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는 네덜란드,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는 도미니카공화국, 주전 2루수 김하성은 한국.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이들의 공수 활약은 상수여야 한다. 아울러 세 국가 모두 WBC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샌디에이고로선 이들 중 누구라도 팀에 WBC 우승기운을 안겨주길 기대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1라운드서 ‘광탈’했다. 우선 김하성은 16타수 3안타 타율 0.188 3홈런 6타점 5득점했다. 가장 중요한 호주전과 일본전서 철저히 침묵했다. 체코전과 중국전서 홈런 세 방을 몰아쳤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뒤였다.
김하성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호주전과 일본전서 토미 에드먼과 테이블세터를 형성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던 건 팩트다. 물론 한국의 WBC 3연속 탈락의 모든 책임이 김하성에게 있는 건 아니지만, 김하성으로선 유쾌하지 못한 대회다.
보가츠와 마차도도 안타까운 심정이지 않을까. 네덜란드는 A조, 도미니카공화국은 C조의 최강자로 꼽혔다. 두 국가는 4강 이상을 바라봤으나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했다. 보가츠의 네덜란드는 2승2패했으나 A조 5개국 모두 2승2패로 물고 물린 끝에 실점율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보가츠는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홈런 1타점 2득점에 그쳤다.
마차도는 먼저 팀 스프링캠프를 빠져나간 김하성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결승에서 보자”라고 했다. 마차도로선 도미니카공화국이 결승에 진출할 자신이 있으니 한국과 김하성이 분발해줄 바람에서 한 발언일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인사, 농담 차원에서 한 말일 수도 있다.
어쨌든 4강에 가야 만날 수 있던 두 사람은 마이애미가 아닌 샌디에이고에서 예상보다 빨리 만나게 됐다. 김하성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마차도는 이번 대회서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2홈런 4타점 2득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간 샌디에이고 선수는 마차도 외에도 후안 소토, 넬슨 크루즈, 루이스 가르시아 등 총 4명이다. 소토는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으나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2홈런 3타점 6득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크루즈는 1경기서 1타수 1안타에 그쳤다. 가르시아는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
WBC서 살아남은 샌디에이고 멤버들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역시 다르빗슈 유(일본)다. 1라운드 한국전서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했다. 다르빗슈는 정황상 준결승서 선발등판 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과 마차도(위), 김하성과 보가츠(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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