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작년엔 불안감이 있었는데…”
KIA 김종국 감독은 16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김도영이 슈퍼루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44타수 19안타, 타율 0.432에 최다안타왕까지 올랐으나 안심 될 리 없었다. 예상대로 프로는 정글이었다. 김도영은 훗날 “그땐 선배들이 치라고 줬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또 촌놈 마라톤을 하는 것일까. 이번엔 아닐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1년간 프로의 쓴맛을 봤고, 김도영도 나름의 노하우가 조금 생겼기 때문이다. 투손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의 타격 매커닉 정립에 많은 공을 들였다.
3월의 남자다. 또 달린다. 16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전 2안타 포함, 이날까지 4경기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67 2홈런 4타점이다. 별 다른 의미는 없다고 해도, 아직 확고한 주전이 아닌 김도영에겐 다시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시간이다.
김종국 감독은 “작년엔 불안감이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작년의 아픔, 실패를 교훈 삼아 빠르게 준비하는 게 보였다. 시범경기서 잘 하고 있는데 확실히 작년과 다르다”라고 했다. 지금의 맹타가 정규시즌을 위한 예고편이라는 의미다.
문성주(LG, 18타수 9안타)에 이어 시범경기 타율 2위. 자신만의 스윙을 갖춘 타자에게 시범경기 타격왕 2연패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 타이틀을 위해 야구할 이유는 1도 없지만, 적어도 김도영으로선 미래를 위한 동력을 삼기에 충분하다.
정황상 리드오프와 주전 3루수가 유력하다. 작년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서 부여 받은 것과 같은 롤을 부여 받은 셈이다. 작년엔 1개월 천하로 끝났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공이 빠른 키움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에 정타로 좌전안타를 만드는 장면, 4회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좌선상 2루타를 생산하는 모습 모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잡아당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도영.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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