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픔이 있었잖아요.”
NC 외야수 천재환(29)은 투손 스프링캠프의 MVP였다. 연습경기 6경기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범경기는 4경기서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으로 저조하지만, 올 시즌 김성욱, 한석현과 함께 외야 백업의 한 축을 이룰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 천재환은 지난 6일 구단을 통해 “캠프동안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챙겨준 (박)민우형에게 감사하다. 1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서 올 시즌 장타에 강점을 가진 두 자릿수 홈런-두 자릿수 도루까지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캠프에서 선, 후배가 서로 도우며 꿀팁도 공유하는 문화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천재환이 과거 육성선수 신분이었고,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으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소화한 뒤 다시 입단한 선수라는 게 눈에 띈다.
박민우는, 그런 천재환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손에서 이것저것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년간 빠져나간 전력이 있는 NC로선, 천재환 같은 선수가 주력 멤버로 자리잡아야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박민우는 투손 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아픔이 있는 선수잖아요. 재환이가 입단할 땐 내야수로 왔다. 같이 훈련하고 그랬다. 시련이 많았는데 간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잘 안 풀렸다. 작년에도 열심히 훈련했고, 잘 되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투손에서 함께 야간훈련도 했다. 박민우는 ”숙소에서 방도 붙어있어서 같이 연습하자고 했다. 재환이가 고마워했다니 나도 고맙다. 내가 더 기쁘다. 올해 기회를 잘 잡아서 경기에 많이 나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민우의 이런 모습은, FA 재벌의 훌륭한 품격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모든 타자 중 6위. 2022-2023 FA 시장에서 5+3년 140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단숨에 통산 FA 계약총액(FA 재벌) 10위에 올랐다. 130억원의 팀 선배 박석민을 11위로 밀어냈다. 야구로 돈을 많이 벌고 잘 된 선수들은, 야구로 잘 돼야 할 선수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
박민우는 “3년만에 간 캠프였다. 재미있었다. 팀이 내게 기대하는 건 정확한 타격, 높은 타율이다. 지난 2년간 잘 못했다. 자신감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질 필요도 있다. 부상 없이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마음 속에선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술판파동 멤버로서, 지난 2년간 부진했다. 올해는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시범경기는 2경기에 나갔다.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중이다.
[천재환(위), 박민우(가운데), 박민우와 천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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