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KIA 2년차 좌완 최지민(20)은 김진욱(롯데)의 강릉고 1년 후배다. 오히려 김진욱보다 경기운영능력이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만 해도 좋은 페이스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부터 난타 당하면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준영의 뒤를 받치는 자원으로 1군에서 활용하려던 계획도 무위로 돌아갔다. 2022시즌 1군 성적은 6경기, 평균자책점 13.50. 좋았던 투구밸런스와 리듬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최지민은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반전드라마를 썼다. 17경기서 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47로 맹활약했다. 물론 블론세이브도 2개 있었지만, WHIP 1.42, 피안타율 0.247, 스트라이크비율 61.6%, 삼진율 23.2%로 괜찮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시즌 최지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1km였다. 그러나 질롱코리아에서 140km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투구밸런스와 매커닉 등에서 조정이 있었다.
시범경기서도 좋은 페이스다. 2경기서 1홀드를 낚았다. 15일 고척 키움전서는 위기서 등판해 잘 막았다. 3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45. 김종국 감독은 “지민이가 질롱코리아에서 구위와 제구가 좋아졌다. 자신감이 붙었다.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올해 KIA 마운드의 내실이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최지민을 비롯해 김대유, 김기훈, 윤영철, 곽도규 등 최대 4~5명의 투수가 1군 풀타임 전력으로 추가될 수 있다. 장기레이스의 뚜껑을 열어보지 못해 낙관하긴 어렵다. 지금 페이스가 좋아도 시즌 들어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확률상 트리플J와 이준영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듯하다.
최지민은 “위기 상황서 등판했는데 그만큼 감독님이 내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등판했다. 반드시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투구리듬대로 던지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정명원 코치님이 부담 갖지 말고 던지라고 해줬다. 그래서 심적으로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최지민은 “확실히 지난해 이 시기보다는 컨디션이나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지난해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현재까지는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다.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부분도 큰 도움이 됐다. 캠프부터 줄곧 140km대 초, 중반의 구속이 나오고 있는데 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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