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 얻어맞는 게 낫다.
KIA 아도니스 메디나는 신규외인 최다 100만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션 앤더슨 이상의 위력을 보여줄 특급 외국인투수로 꼽힌다. 150km대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투심과 커터를 보유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곁들인다. 힘으로 밀어붙여 타자들을 얼어붙게 할 수도 있고, 내야 땅볼 유도능력도 있다.
그런 메디나는 15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 이어 18일 광주 두산전까지 2경기에 나섰다. 두 경기 성적이 아주 좋은 건 아니다. 15일에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그리고 이날은 4.1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
공 자체에 힘이 있고, 움직임이 지저분해 범타 혹은 삼진을 상황에 맞춰서 잡아낼 수 있다. 다만, 제구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구간은 나온다. 실점한 4회에 선두타자 사구가 있었다. 1회에는 연속안타를 맞고 주춤하기도 했다.
아직 포수와의 호흡도 맞춰가는 단계이고,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이다. 시범경기서는 얼마든지 얻어맞아도 된다. 평균자책점 6.14로 올랐는데, 큰 문제는 아니다. 시범경기의 결과가 일종의 오답노트가 된다면, 정규시즌에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제구가 살짝 흔들린 구간이 있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15개에 스트라이크 46개, 볼 22개로 비율은 좋았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구속도 더 올라갈 수 있다. 여러모로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무기를 갖춘 투수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WBC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늦다. 현 시점에선 앤더슨과 메디나가 4월 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메디나는 잔여 시범경기서 2차례 이상 더 나설 전망이다.
[메디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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