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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변화구 대처능력을 첫째로 본다.”
LG 염경엽 감독은 익히 알려졌듯 은퇴 후 프런트에서도 안 해본 파트가 없다. 특히 LG 시절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할 때 굵직한 성공사례가 있었다. 로베르토 페타지니였다. 아직까지도 LG 역사상 가장 성공한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그에 앞서 현대 시절에도 클리프 브룸바, 래리 서튼이라는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다.
흥미로운 건 LG는 근래 들어 외국인타자로 성공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20년 38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 정도였다. 라모스 역시 2021시즌 부상으로 팀을 속 썩인 끝에 퇴단했다. 이후 LG는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에 이어 오스틴 딘으로 승부를 본다. LG는 오스틴을 외야수로 기용한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는 우선 변화구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로 본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어느 정도 있느냐를 첫째로 본다. 직구는 미국에서도 150~160km를 쳐봤으니까”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실패한 대부분 타자가 변화구 유인구를 참지 못했다는 게 염 감독 분석이다. “공과 방망이 스윙하는 차이가 많고, 변화구에 택도 없이 스윙하면 문제가 되는데, 지금까지 오스틴에게 그런 모습이 없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팀을 위해 중심타자들이 홈런 30개를 쳐도 타율이 너무 떨어지는 건 좋지 않다는 지론이다. 실제 중심타자라고 해도 매 타석 장타를 칠 수 없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우리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처만 되면 2할7푼 이상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볼 건 많다. 그러나 실패한 타자는 전부 변화구에 대처가 안 되고 빠지는 공에 스윙했다. 오스틴 같은 경우, 나로선 나쁘지 않은 평가를 한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을 골라내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컨택한다. 타이밍을 잡는 요령이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오스틴은 이번 시범경기서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으로 좋지 않다. 21일 광주 KIA전서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고,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 필요가 있다. 오스틴의 성공 여부는 파트별 전력이 짱짱한 LG의 대권도전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스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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