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왕 예약? 삼성 30세 외야수 4할3푼 펄펄…개막전 중견수 어필[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 홈런왕 예약인가.

삼성 외야수 이성규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성규는 24일 고척 키움전서 1-3으로 뒤진 7회초 1사 1,3루 찬스서 키움 왼손투수 이승호의 초구 139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역전 결승 좌월 스리런포를 쳤다.

이날 이성규는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이번 시범경기 중간성적은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4홈런 8타점 6득점. 홈런은 리그 전체 1위다. 이성규를 제외하면 3개의 홈런을 친 타자도 없다. 시범경기 홈런왕은 예약한 분위기.

이성규는 광주동성고, 인하대를 거쳐 2016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 통산 148경기서 타율 0.179. 그러나 2020시즌 98경기서 타율 0.181에도 10홈런을 친 걸 보면, 일발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마침 이성규에겐 이번 시범경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로 꼽힌 김현준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현준의 부상은 가볍지 않으며, 최소 2~3개월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시즌 초반 중견수로 뛸 플랜B로 이성규가 떠오른 상황이다.

삼성은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한다. 구장 사이즈에 적합한 야구를 하기 위해선,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성규가 튀어나오는 건 삼성으로선 고무적이다. 이성규가 풀타임 기회를 받으면 몇 개 정도의 홈런을 칠까. 애버리지와 출루율을 좀 더 높이는 게 과제다. 삼성의 개막전 중견수도 궁금해진다.

이성규는 경기 후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실투인 것 같았다. 지금이 정규시즌이라면 어땠을지 생각하는데,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수라면 개막전 주전도 욕심이 있다. 아직 잘 모르겠는데 최대한 내 자리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시즌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부상을 조심하겠다"라고 했다.

[이성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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