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스위치히터 유격수의 따뜻한 3월…타격장인들도 인정 ‘NC가 설렌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원이요? 한국의 린도어죠.”

NC를 대표하는 타격 장인들이 인정한 선수다. 21세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 2022시즌 중반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올 시즌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사실상 내야 재편에 나선 NC로선 미래의 코어다.

김주원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 지난 2년간 1군 165경기서 타율 0.230 15홈런 63타점 16도루 55득점 OPS 0.712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96경기서 10홈런 10도루를 달성했다. 경험과 디테일한 테크닉이 부족하지만, 호타준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김주원을 두고 통산타율 4위의 손아섭, 통산타율 6위의 박민우도 ‘단정’했다. 손아섭은 지난 2월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우리 주원이요? 앞으로 잘할 겁니다. 한국의 린도어예요”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처럼 뜰 것이라는 칭찬이다. 립 서비스가 섞였다고 해도, 자질만큼은 확실하다.

박민우도 지난 1월 NC 신년회 직후 “주원이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멘탈이 좋다. 실책을 한번 해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꾸준하게 한다”라고 했다. 수비수, 특히 중앙 내야수로서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김주원은 선배들의 격려 속에 무난히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투손 연습경기서는 5경기서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에 삼진 3개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다. 9경기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3사사구 2타점 3득점. 24일 창원 롯데전서도 9번 유격수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사구로 좋았다. 수비도 깔끔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스위치히터도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든 길이지만, 이제 21세로 앞날이 창창한 선수다. 시범경기서 좋은 페이스지만, 정규시즌 들어가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러나 도전 자체가 아름다운 시기다. NC는 김주원을 충분히 기다릴 준비가 돼있다.

NC는 박민우와 5+3년 140억원 계약을 맺었다.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했다. 외야는 국가대표급이다. 김주원만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센터라인을 꾸릴 수 있다. 2020년 통합우승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휘청거린 팀을 재건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조각이다. 김주원의 따뜻한 3월을 바라보는 NC 사람들의 마음도 설레지 않을 수 없다.

[김주원.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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