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준비했다"…롱릴리프로 역할 바꾼 FA 재수생→핵심 불펜 될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최근 몇 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임찬규(LG 트윈스)가 이번 시즌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다.

임찬규는 2019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시즌 시작 때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6월부터 불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8월부터는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2020시즌 1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수원 KT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임찬규의 보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찬규는 강효종, 김유영, 박명근과 함께 5선발 후보였지만, 강효종이 그 자리를 꿰차며 대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활약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진에 공백이 생기면 찬규가 채울 것이다. 시즌 시작 때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토종 선발투수가 나오면 찬규와 (박)명근이는 대기하며 롱릴리프 역할을 할 것이다. 캠프 때부터 이 악물고 준비했다. 캠프 때부터 롱릴리프 역할과 선발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새롭게 준비하는 임찬규는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했다. 염경엽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찬규의 체인지업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다. 커브는 원래 갖고 있던 공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몸쪽에 많이 던지고 있다"며 "체인지업의 경우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면 타자가 스윙을 90% 이상 한다. 구종 가치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볼이 떨어지는 각도가 좋은 것이 아니라 터널링이 좋다. 그래서 타자들의 스윙이 90% 이상 나오는 것이다. 직구와 터널링이 다르면 스윙하지 않는다. 타자들 눈에 직구처럼 보이기 때문에 스윙하는 것이다"며 "팔의 스윙 때문에 효과를 보고 있다. 팔의 스윙이 좋다 보니 직구하고 궤적이 비슷하게 가는 것이다. 그래서 타자들이 스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23경기 6승 11패 103⅔이닝 60실점(58자책)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올 시즌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돼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핵심 불펜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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