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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한화 이글스 2군을 상대로 첫 시전 등판을 가졌다. 결과와 과정, 사령탑은 어떻게 보고를 받았을까.
박세웅은 지난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군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7km, 평균 144km를 마크,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던졌다.
박세웅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 가장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일본과 맞대결에서 콜드게임 직전의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체코전에 등판해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박세웅의 투구를 꾸준히 지켜본 일본 '풀카운트' 기자는 "컨트롤은 물론 구위도 좋았다. 특히 체코전에서는 슬라이더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WBC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복귀한 박세웅은 당초 24일 NC 다이노스와 1군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한화 2군을 상대했다.
박세웅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장운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유상빈을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피안타와 실책 등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박세웅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운호와 유상빈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면서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지는 위기를 막아낸 박세웅은 4회 선두타자 이성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6개를 잘 잡아내면서 5이닝을 2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5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어제 박세웅이 2군 경기에 등판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도 가서 박세웅이 투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박세웅과 배영수 코치 모두 '굉장히 좋았다. 긍정적이고, 날카로웠다'고 피드백을 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한화 2군을 상대로 '미션'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바로 높은 스트라이크존 공략이었다. 사령탑은 "배영수 코치가 박세웅이 등판하기 전 '오늘 높은 존을 직구로 잘 활용을 해보자'는 미션을 줬다. 박세웅도 높은 존에 포커스를 맞췄고, 뜬공 유도를 많이 해냈다"며 "굉장히 만족스럽고 시즌을 잘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BC 참가를 위해 일찍부터 몸을 만들었던 박세웅은 1군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할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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