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런 야구한다, 대비하세요” 9개구단 향한 염갈량 메시지 ‘고도의 밀당’[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우린 이런 야구할 테니 대비하라는 거죠.”

LG는 시범경기서 엄청나게 뛴다. 2루 도루 시도도 많고, 성공도 실패도 많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우리는 올해 이런 야구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준비, 대비하라는 거죠”라고 했다.

실제 LG는 올 시즌 상대의 작은 틈만 보여도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그럴만한 멤버 구성이 갖춰졌다. 여기에 9개 구단과 ‘고도의 밀당’을 하는 의미도 있다. 상대 팀들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 LG로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득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이 조금 늦거나, 포수가 송구능력이 조금 떨어지면 얼마든지 뛸 수 있다.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것인데,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상대가 빈 틈을 안 보이면? 그러면 뛰는 척만 하고 안 뛰면 그만이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실제로 시즌 들어 뛰는 야구를 많이 할 테니, 시범경기서 많이 실패해보라는 의도도 깔렸다. 시범경기는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지금 실패해서 수정해야 정규시즌 때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지금 적극적으로 해봐야 한다. 이런 타이밍에 이렇게 뛰면 ‘죽는구나’라는 걸 스스로 느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밖에 염 감독은 3B0S에서도 적극적으로 타격을 지시할 계획이다. 보통 타자들은 3B0S서 의례적으로 공 1개를 지켜보는데, 사실 그때 한 가운데 공이 들어올 확률도 높고, 타격하면 성공확률이 높다는 통계적 근거도 많이 있는 상태다. 이미 시범경기서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는 3B0S서 무조건 친다”라고 했다. 물론 여기엔 스트라이크가 들어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3B0S서 확연하게 볼이 들어오는데 억지로 치라는 주문은 절대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 의미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나오면 초구 타격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설령 공 3개로 스리아웃이 되더라도 그게 기다리다 치는 것보다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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