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끔찍한 공을 던졌다.”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 하이라이트는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미국의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투수 오타니 쇼헤이(일본)과 타자 마이크 트라웃(미국)의 맞대결이었다.
LA 에인절스의 두 슈퍼스타가 운명의 순간에 맞닥뜨렸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오타니는 6구로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87마일 스위퍼를 선택,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포효했다. 낙심한 트라웃과 절묘하게 대조된 순간. 그렇게 일본의 14년만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두 슈퍼스타가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처음이었다. 2018년부터 한솥밥을 먹었으니 붙을 일이 없었다. 트라웃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야구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멋진 경험”이라고 했다.
트라웃은 생애 처음으로 WBC에 나섰다. “특별한 며칠이었다”라고 했다. 이후 웃으면서 “오타니와의 맞대결은 재미있는 전투였다. 나는 그를 그렇게 처음 만났다. 이제 우린 동료다. 그가 우리 팀 동료라서 기쁘다”라고 했다. 오타니와 맞붙을 일이 없어서 좋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트라웃은 “재미있는 타석이었다. 오타니는 내게 3-2서 끔찍한 공을 던졌다. 나는 그 전에 칠 수 있는 몇 개의 공을 놓쳤다. 그는 분명히 좋은 투수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진가를 새삼 느낀 트라웃은, 오타니가 진심으로 에인절스를 떠나지 않길 바란다.
트라웃은 “나는 항상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지만, 나는 항상 그를 여기에 있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MLB.com은 “트라웃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오타니의 팀 동료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4억2650만달러(약 5553억원) 슈퍼스타조차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오타니다. 트라웃의 진심과 달리, 오타니를 원하는 타 구단은 엄청나게 많다. 오타니의 트레이드 이슈는 2023시즌이 개막하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타니와 트라웃(위), 오타니(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