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과정은 순조로웠다.”
3년만에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온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 벌크업 된 몸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개막을 앞두고 알아서 체중을 조절하고 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답게, 자기관리는 철저하다.
수비력도 여전하다. 27일 시범경기 고척 두산전서는 ‘진기명기’급 수비를 선보였다. 5회초 1사 1루서 김대한의 타구를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원 바운드로 걷어내더니, 이후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자 글러브를 안 낀 오른손으로 잡고 벌러덩 누워 땅볼로 2루에 송구하기도 했다. 러셀의 순발력과 재치, 상황판단능력을 동시에 알 수 있었던 장면.
실책도 하지만, 불어난 몸이 수비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홍원기 감독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2022시즌에 키움 3유간은 상당히 불안했는데, 러셀의 복귀로 한층 탄탄해졌다. 현역 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 김혜성과의 수비 시너지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확인됐다.
결국 중요한 건 방망이다. 외국인타자라면 중심타선에서 3할2~3푼대 고타율을 치거나, 20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팀이 타선의 시너지를 내고 좋은 성적을 내는 법이다. 키움이 작년 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을 지킨 건 야시엘 푸이그의 맹타 덕분이었다.
키움은 푸이그의 후반기,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만 보고도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며 결별했지만, 결국 이름값을 하고 떠났다. 마찬가지로 키움은 러셀에게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
러셀은 28일 고척 두산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시범경기 14경기서 34타수 8안타 타율 0.235 1홈런 6타점 4득점.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러셀의 과정은 순조롭다. 타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봤다. 개막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을 것”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러셀이 멕시코리그를 거쳐 타격의 깊이를 더했다고 분석한 상태다. 홍 감독 역시 러셀의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시범경기는 장점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래야 시즌 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올해 성적이 180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했다.
시즌은 길고, 평가할 시간은 많다. 러셀이 3년전 아픔을 만회할 수 있을까. 키움의 올 시즌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러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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