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26세 김민재 '은퇴 암시' 폭탄 발언→축구협회는 "노 코멘트"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김민재(26·나폴리)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축구계를 흔들었다.

김민재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한국은 콜롬비아전 2-2 무승부, 우루과이전 1-2 패배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우루과이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지켰다.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김진수 자리만 이기제로 바뀌었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선발로 나왔다.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나온 김민재는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해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에서 아쉽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더 소통을 많이 해서 수비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경기 소감이었다. 그다음이 문제다. 김민재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힘들다.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이적설 때문에 힘드냐는 추가 질문에 “아니다.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대답했다. 대표팀 은퇴라면 축구협회와 말이 오갔을 수 있다. 김민재는 “(축구협회와) 아직 조율이 된 건 아니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고 짧게 덧붙이며 경기장을 나갔다.

김민재가 폭탄을 터트렸다. 1996년생 창창한 나이에 ‘은퇴’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또래 선수인 황인범, 황희찬, 나상호 등이 주축으로 뛰고 있는 걸 감안하면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해당 발언에 대해 “잘 모르겠다. 협회 차원에서 입장을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재의 깜짝 발언에 취재진과 협회 관계자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 본인의 추가 입장 발표가 나와야만 하는 시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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