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결국 개막엔트리 탈락, LG 1루수 대안 누가 있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부상자 발생으로 염경엽 감독의 구상과는 다른 라인업으로 정규시즌을 맞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 시즌 붙박이 1루수로 키우려고 한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최근 옆구리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다쳤던 왼쪽 옆구리 근육이 MRI 정밀검진 결과 미세 손상으로 드러났다. 회복에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사실상 개막 엔트리 불발이다.

이재원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수 및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왼 옆구리 통증을 느끼면서 1회말 수비가 시작되자마자 이천웅과 교체됐다.

지난해에도 옆구리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이재원은 이번 스프링캠프 종료 후에도 옆구리 통증 탓에 재활을 하다 24일에야 대타로 시범경기 첫 출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튿날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기대를 높였지만 하루 뒤 다시 부상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재원이 같은 경우 더욱 관리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괜찮다고 느껴지면 다시 의욕에 불탄다. 서서히 올려야 하는데, 계속 스윙 연습을 하다 또 다치게 됐다. 스스로 불안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제는 스태프 쪽에서 확실하게 '스톱'을 시켜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26일과 27일 이재원이 빠진 1루에는 김현수가 나섰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외야수로만 나섰고, 캠프에서는 1루 수비를 하지 않았던 터라 26일 1개, 27일 2개 등 이틀 연속 실책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나왔다. 당장 김현수에게 1루 수비를 맡길 수 없을 터. LG의 대안은 있을까.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빠진 상황에서는 송찬의가 1루수다. 김민성도 가능하다"면서 "김현수도 혹시 모를 부상자 발생 대비를 위해 1루 수비 훈련은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송찬의가 1루수로, 김민성이 3루수, 문보경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큰 실책 없이 좋은 수비를 보였다.

이미 마무리 고우석이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추가로 이재원까지 낙오됐다. LG의 출발이 썩 좋지 만은 않다.

[이재원.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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