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준우승 감독→해설위원→KIA 단장 변신→FA 대박&트레이드 수완→박동원 뒷돈파문 ‘충격적 추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영팀장 등 프런트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에 해설위원까지 역임했다. 이후 단장으로 영전돼 FA 및 트레이드 수완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한 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KIA가 29일 장정석(50) 단장을 전격 해임했다. 최근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LG)과의 비 FA 다년계약 협상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었고, 이날 각종 보도를 통해 수면 위에 올랐다. KIA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장 단장이 구단 징계위원회 개최 전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KIA는 해임으로 정리했다.

시범경기가 끝나자마자 터진 충격적인 일이다. 장정석 단장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와 KIA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KIA에선 투수로 변신하며 ‘원조 트랜스포머’로 불렸다. 은퇴 후 현대로 돌아가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히어로즈 시절 운영팀장을 맡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17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감독으로 발탁됐다.

넥센은 2017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장 단장은 2018년에 넥센의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급기야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마무리 조상우를 6회에 미리 쓰는 전술전략, 지명타자 로테이션 완전 정착, 선발투수들의 깜짝 휴식 부여 등 장기레이스와 단기전 운영 모두 호평 받았다

그러나 2019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KBS N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이때도 차분한 해설로 팬들에게 호평 받았다. 결국 2021시즌이 끝나고 제2의 친정, KIA 점퍼를 입었다. 이번엔 프런트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장정석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FA 나성범과의 6년 150억원 계약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미리 새로운 대표이사가 예산을 책정했다고는 하지만, 장 단장의 수완이 없었다면 계약은 불가능했다. 양현종과의 4년 103억원 계약도 이끌어냈다. 2022시즌에는 5건의 트레이드를 성사하면서 ‘열일하는’ 단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실제 KIA의 4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에 큰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2022시즌 후반기에 박동원과의 비 FA 다년계약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박동원은 결국 FA 권리를 행사했고, 4년 65억원에 LG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박동원을 1년간 사용하면서 10억원, 김태진, 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김동헌) 등을 내줬다.

비즈니스상 선수가 팀을 옮기는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장정석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KIA는 당시 장 단장이 농담조로 한 얘기라는 해명을 접했으나 박동원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KIA는 이 사태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이 사태로 장정석 단장은 한 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단장에서 충격적인 최후를 맛봤다. KIA는 장 단장을 해임하면서 프런트 수장이 공석인 채로 2023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KIA 장정석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