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딱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KT 주장 박경수는 마법을 꿈꾼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한남 김건호 기자] "우승을 딱 한 번만 더 했으면 좋겠다."

KT 위즈는 2013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2015시즌 KBO리그 1군 무대에 올라와 첫 세 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8시즌 9위로 마쳤다.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202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4연승을 거두며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5시즌부터 KT에서 활약한 주장 박경수는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당시와 현재 바뀐 위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경수는 "너무 좋다. 그 당시에는 우리는 관심조차 못 받았다. 우리를 최하위로 평가하던 시기였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그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올해 창단 10주년이다. 이제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종식이 됐다. 이제는 우승을 한다면 수원 KT위즈파크, 우리 홈구장에서 우승의 감동을 만끽하고 싶다"며 "내가 언제까지 야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딱 한 번만 더 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도 원하고 있다. 그 느낌을 한 번 더 받고 싶다. 내가 선수들에게 굳이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박경수는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KT는 6-1로 승리를 거뒀고 박경수는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종아리 근육 부분파열로 3차전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박경수는 4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KT는 두산을 8-4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 KT 선수단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나와 함께 우승을 축하했다.

박경수는 "우승할 때 마운드 위에서 다 같이 축하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목발 짚고 그라운드로 나간 것에 감동받았다는 분도 많이 계신다고 하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진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려보고 싶다. 샴페인도 다시 터뜨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KT 박경수와 강백호가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한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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