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나스타가 없다…최형우도 호령존도 희망의 4월 ‘한 남자 컬렉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나스타는 없다. ‘한 남자 컬렉션’이 운명의 4월을 맞이했다.

KIA 나성범은 WBC 출전 당시부터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결국 시범경기를 통째로 건너뛰고 치료와 재활에 힘썼다. 심지어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WBC 이후 실전을 너무 오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올라와도 곧바로 1군 경기에 나서는 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렇다면 나성범은 건강을 회복해도 퓨처스리그를 거쳐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일단 KIA는 나성범 없이 개막을 맞이한다. 2년 연속 전 경기에 나선 나성범의 연속경기출전이 이렇게 끊겼다.

KIA로선 나성범 없이 중심타선을 꾸리는 게 불운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나성범 공백이 기회다. 이미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서 나성범 없이 외야와 중심타선을 꾸려왔다. 최상의 포메이션이 1일 SSG와의 개막전서 공개된다.

중심타선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변우혁, 황대인, 김선빈 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외야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서 김호령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소크라테스를 우익수로 돌린 경기들도 있었다. 수비 중심의 라인업을 꾸릴 경우 가장 마침맞다.

기본적으로 좌익수는 김석환과 이창진의 싸움이다. 나성범이 없는 현 시점에선 두 사람이 공존할 수도 있다. 김석환은 시범경기서 극도로 부진했지만, 개막엔트리에 들어왔다. 왼손 거포의 장래성, 팀에서의 희소성 등을 감안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에게도 기회다. 올 시즌 김종국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최형우의 풀타임 지명타자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몇 차례 했다. 시범경기서도 그랬다. 나성범이 빠진 상황서, 최형우의 기용폭도 늘어난다. 특히 좌익수 수비를 하면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두고 젊은 선수들의 기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막전 주전 1루수에서 밀려날 수 있는 황대인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길이 열린다.

김호령도 기회다. 작년만 해도 경기후반 소크라테스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중견수로 투입, ‘지키는 야구’의 일원으로 뛰어왔다. 그러나 나성범이 없으면 선발 중견수로 나가면서 타석 수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타격이 약하다고 평가받아도, 일단 많이 타격 기회를 잡아야 애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법이다.

이밖에 애버리지가 확실한 좌타자 고종욱, 한 방에 수비력도 준수한 이우성도 있다. 나성범이 빠졌지만, KIA 개막전 엔트리에 외야수는 7명(이우성, 김호령, 소크라테스, 최형우, 김석환, 고종욱, 이창진)이다.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기회를 잡고 어필할 절호의 기회다. KIA도 이 과정을 거쳐 좀 더 강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마운드다. 개막전 투수 엔트리를 보면, 선발진에 들어갈 양현종과 5선발이 유력한 윤영철이 안 보인다. 자신의 선발 등판 날짜에 맞춰 1군에 등록되고, 해당 날짜에 야수가 1명씩 빠질 수 있다. 나성범이 없다고 해도 KIA 외야수들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최형우(위), 김호령(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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