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맞나' 개막전부터 완패, LG 팬들은 7회부터 야구장을 떠났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우승 후보 답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LG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개막전에서 6-11로 졌다.

확실한 선발 카드 케이시 켈리를 내고도 패했다. 켈리는 KT전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날 첫 패를 떠안게 됐다.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선취점을 생각한 라인업이다. 선취점을 뽑고 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말이 무색하게 벤자민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볼넷도 없었다. 벤자민의 공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 문보경이 중전 안타로 물꼬를 틀었고, 서건창의 적시타로 드디어 만회점을 냈다.

타선의 물꼬가 터지는 듯 싶었으나 이번에는 수비가 문제가 됐다. 추가로 3실점한 상황. 6회말 1사 1, 3루에서 김상수가 번트를 댔다. 투수 박명근이 잡고 1루로 뿌리려했다. 그런데 1루수 송찬의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2루수 서건창이 빠르게 달려가 포구하려 했지만 김상수가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인.

LG 내야는 계속 흔들렸다. 조용호가 친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했다. 이 타구를 서건창이 놓치고 말았다. 서건창이 잡았다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다. 실책이 됐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면서 다시 강백호까지 타순이 돌아왔고, 결국 또 하나의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6회에만 8실점했다.

9회 흔들린 KT 마운드를 공략해 5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는 투수력과 공격력 모두 올 시즌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원투 펀치 켈리와 플럿코가 건재하고, 강력한 불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을야구에 갈 팀으로 KT와 함께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마운드도 타선도 아쉬움을 보인 한 판이었다. LG 팬들은 7회부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8회가 됐을 땐 빈 자리가 많이 보였다.

[야구장을 떠나는 LG 팬들. 사진=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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