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초'의 역사를 쓴 외인…"본 적 없는 열정적 응원, 팬 덕분에 이겨"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본 적 없는 열정적 응원, 팬 덕분에 이겼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 홈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승엽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 호세 로하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로하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느 2시즌 동안 83경기에서 타율 0.188에 그쳤으나,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동안 92홈런 타율 0.286을 기록했고, 두산과 연이 닿게 됐다.

당시 두산은 "로하스는 안정적인 타격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 또한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으며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로하스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400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개막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로하스는 경기 초반 롯데 마운드에 묶여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1~2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2루수 땅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경기 후반부터 로하스의 타격감이 깨어났다. 로하스는 4-8로 뒤진 7회말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은 로하스의 안타로 점수차를 3점으로 좁혔고, 김재환이 동점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로하스는 11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대폭발했다. 로하스는 10-11로 뒤진 11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롯데 문경찬의 초구 137km 직구를 힘껏 퍼올렸고, 우중간 담장을 넘아가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홈런으로 연결, 승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개막전 끝내기 홈런은 지난 1982년 MBC 이종도, 2008년 SK 정상호, 2014년 넥센 서건창에 이은 KBO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이자 두산 '최초'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동점을 위해 희생타를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오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로하스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이전의 이런 열정적인 응원을 본 적이 없는데, 팬들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오늘처럼 한 경기 한 경기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로하스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연장 11회말 무사 1.3루서 끝내기 홈런을 치며 12-1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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