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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치고 사이영상을 받은 게 2년 전이었다. 2022년에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로비 레이(32, 시애틀 매리너스)는 2021시즌 32경기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여름부터 난조에 빠진 류현진을 제치고 1선발을 차지하더니, 시즌 막판에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추격까지 뿌리치고 사이영상을 받았다.
레이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0시즌 도중 토론토로 트레이드 됐다. 좌완치고 빠른 공을 던지지만, 역시 제구 기복이 숙제였다. 그러나 2021시즌에 매커닉을 조정하면서 커맨드가 상당히 안정감을 보였고, 탈삼진 머신(248K)으로 떠오르며 최고의 예비 FA 시즌을 보냈다.
결국 레이는 2021-2022 FA 시장에서 5년 1억1500만달러(약 1507억원)에 시애틀행을 택했다. 2022시즌에도 2021년만 못했으나 나쁘지 않았다. 32경기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 패수도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낮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189이닝을 소화했고, 21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그런 레이는 올 시즌 루이스 카스티요에 이어 2선발로 출발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서 3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5볼넷 5실점(3자책)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을 뿐, 2선발로서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회부터 삼진 2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했다. 결국 2사 무사 1,2루서 마이크 주니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일스 스트로우 타석에서 사고가 났다.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 송구가 포수를 한참 벗어났다. 이때 홈플레이트 뒤에서 백업하던 레이가 잡아 홈에 송구했으나 또 다시 악송구가 되면서 2실점했다. 비자책이었으나 자신의 실책이 섞였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3회에도 볼넷과 와일드피치로 불안했고, 4회에도 선두타자 앤드루스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꼬였다. 더블스틸을 내줘 1사 2,3루 위기를 맞이한 뒤 스티븐 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기 막히게 떨어뜨린 너클 커브를 콴이 잘 쳤다. 그러나 애당초 실점까지 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이 한 방으로 강판됐다.
올 시즌 시애틀 선발진은 카스티요, 레이에 이어 로건 길버트~마르코 곤잘레스~조지 커비로 이어진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편이다. 레이로선 입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몸값과 자존심을 감안할 때 첫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레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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