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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오니 특급 선발투수가 잇따라 합류했다. 결국 불펜으로 변신, 새출발했다.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은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도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기술위원장을 맡던 2022년 후반기에 미국으로 날아가 더닝을 직접 만났다.
그러나 더닝은 당시 염경엽 감독에게 대표팀 합류를 정중하게 고사했다. 시즌 내내 엉덩이가 좋지 않았고, 실제 2022시즌 막판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착실하게 재활해 올해 시범경기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6경기 중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43.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결국 더닝은 올해 불펜으로 시작했다. 2020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2021년과 2022년에 텍사스에서 뛰며 꾸준히 선발 등판했지만, 올해는 어쩔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텍사스가 올해 대대적으로 마운드를 보강했다. 슈퍼에이스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달러), 네이선 이볼디(2년 3400만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달러)를 잇따라 영입했다. 여기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이크 오도리지를 데려왔다.
이래저래 더닝이 선발진에 버티고 있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거나, 부진한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 1순위인 건 분명하다. 일단 롱릴리프로 새 출발했다. 시즌 첫 등판서 좋았다.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3피안타 무실점했다.
이볼디가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한 뒤 5-4로 앞선 6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브라이슨 스톳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알렉 봄을 싱커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했다. 사실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으나 운이 따랐다.
7회에는 2사 후 트레이 터너에게 슬라이더를 넣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2사 후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이 7회에 6득점하면서, 더닝도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싱커 등 철저히 변화구, 변형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다. 커맨드가 괜찮았고,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으니 괜찮은 플랜이었다. 결국 시즌 첫 등판서 값진 홀드를 따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혹시 또 모른다. 3년간 빅리그에서 실적을 내고 건강하면 2026년 WBC서 한국대표팀과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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