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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탈삼진 7개를 솎아냈고 자책점은 0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건 패전이다.
케빈 가우스먼(32,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5년 1억1000만달러(약 1441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022시즌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5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2선발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작년 개막 1선발은 호세 베리오스였으나 올해는 알렉 마노아다.
가우스먼은 시범경기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13.2이닝 동안 8피안타 13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그리고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서도 좋았다.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비자책)으로 좋았다.
자책은 없었으나 3실점에 발목이 잡혀 패전투수가 됐다. 가우스먼은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스플리터, 슬라이더의 조합이 좋은 투수. 특히 스플리터의 그립이 독특하고 궤적이 보통의 그것과 다르다. 1회부터 공이 낮게 제구 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압박했다.
3월 WBC서 한국 일원으로 뛴 토미 에드먼도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조합으로 범타 처리했다. 그렇게 3회도 산뜻하게 시작했으나 아니었다. 브렌든 도노반과 콜 골드슈미트에게 포심이 높게 들어가며 안타를 내줘 2사 1,3루 위기.
놀란 아레나도 타석에서 3루수 맷 채프먼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보 비셋이 잡기 전에 재빨리 대쉬, 걷어낸 건 좋았다. 그러나 1루 원바운드 송구가 부정확해 1루 파울지역까지 날아갔다. 여기서 균형이 무너졌다. 흔들린 가우스먼이 놀란 고어맨에게 좌선상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채프먼이 몸을 날렸으나 애당초 잡기 어려웠다.
이때 내준 3점이 끝내 팀의 1-4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날 토론토 타선은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에게 5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했지만,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플래허티의 제구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5이닝 4탈삼진에 7볼넷. 그럼에도 점수를 못 냈고, 비자책만 3점을 기록한 가우스먼이 패전투수가 됐다. 가우스먼으로선 투구내용만 보면 플래허티보다 더 좋았으나 억울한 경기였다.
토론토는 아무래도 선발진에 변수가 많은 팀이다. 1~2선발 마노아와 가우스먼은 최대한 일관성 있는 투구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마노아는 개막전서 3.1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고, 가우스먼은 불운 속에 패전이 됐다. 불안한 출발이다. 7월은 돼야 복귀를 타진할 수 있는 류현진이 도와야 하나.
[가우스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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