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무실점' 나균안+'침묵' 깬 한동희 결승타…롯데-두산, 나란히 1승씩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개막전 2연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개막전과 달리 시즌 2차전은 투수전의 흐름으로 진행됐고, 롯데가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개막전과 달리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롯데는 '두산 킬러' 나균안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은 7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5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2자책)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에서는 개막전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지만,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한동희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고승민이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전날(1일) 4시간 43분, 연장 11회까지 벌어진 경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초반 흐름이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 롯데는 나균안이 그야말로 역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 흐름을 만들었다. 최원준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3회까지 단 한 번도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그리고 4회 무사 2루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순항을 펼쳤다.

나균안도 최원준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나균안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이닝을 마쳤고, 3~4회도 실점 위기에 몰리지 않고 두산 타선을 묶어내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무게의 추는 7회에 기울어졌다. 롯데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최원준의 4구째 128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롯데 벤치는 고승민 타석에 '런 앤 히트' 작전을 구사했고, 고승민이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작전이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은 롯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1, 3루에서 지난해부터 12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한동희를 믿었고, 그는 최원준의 2구째 12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가 점수를 뽑자 두산도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7회말 선두타자 김인태가 볼넷을 얻어낸 뒤 이유찬의 안타 등으로 2사 1, 2루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롯데는 선발 나균안을 내리고 '고졸 루키' 이태연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태연과 정수빈의 승부에서 이태연이 미소를 짓게 되면서 두산은 득점에 실패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본격 필승조를 투입해 뒷문 단속에 나섰다. 롯데는 8회 구승민이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9회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 조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롯데와 두산은 개막 시리즈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한동희, 김원중.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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