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스퀴즈번트 적중' LG, 연장 승부 끝 KT 제압 '염갈량 3년만 승리'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혈투 끝에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LG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맞대결에서 10-9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승 1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양상은 난타전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강판됐기 때문이다. 김윤식이 1이닝, 소형준이 2⅓이닝만 소화한 채 내려갔다.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1회 KT 선발 투수 소형준을 공략했다. 서건창(2루타), 문성주, 김현수(2루타), 오스틴까지 4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3점을 뽑았다. 이후 2아웃이 됐지만 문보경이 또 하나의 적시타를 쳐 빅이닝을 완성했다.

KT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에서 강백호의 안타에 이어 알포드의 투런포가 터졌다. 김윤식의 6구째 11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2회 나란히 숨고르기를 한 뒤 3회 다시 난타전이 시작됐다. LG가 달아났다. 오스틴 2루타에 이어 오지환의 적시타가 나왔다. 이후 소형준이 흔들렸다. 문보경 볼넷, 홍창기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소형준을 강판시켰다. LG는 문성주 희생플라이, 김현수 적시타를 묶어 3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그러자 KT도 다시 힘을 냈다. 3회말 박병호 볼넷,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민혁이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김상수가 희생플라이로 9-5로 따라붙었다.

LG는 4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더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8회말 일격을 당했다. 박명근이 첫 타자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문보경이 선행 주자를 잡고자 2루로 송구했으나 빗나갔다. LG는 박명근을 내리고 진해수를 올려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조용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해 만루가 만들어졌다. 강백호가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알포드가 적시 2루타를 쳐 턱 밑까지 압박했다. 부랴부랴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박병호가 동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9-9 동점.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LG였다. 11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놨다. 그리고 홍창기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루 주자가 들어오긴 힘들었다. 1사 2, 3루에서 KT 벤치는 승부수를 펼쳤다.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2021년 10월 30일 인천 SSG전 이후 519일만의 불펜 등판이었다.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무너뜨렸다. 대타 이천웅이 절묘한 번트로 3루 주자 송찬의를 불러들였다.

LG는 11회말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염경엽 감독은 3년만의 복귀전 승리를 따냈다.

[이천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