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술 후 경기 출전까지 약 12~16주 예상한다.”
KIA ‘슈퍼 2년차’ 김도영이 사실상 전반기 아웃선언을 받았다. 김도영은 2일 인천 SSG전서 황대인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홈을 파고들다 발을 다쳤다. 왼쪽 중족골 골절. 3일 입원했고, 4일 수술한 뒤 5일 퇴원해 재활에 들어간다. 3~4개월간 못 뛰니, 전반기에는 못 돌아온다고 보면 된다.
김도영은 작년 8월에도 손바닥 부상으로 1개월 정도 결장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부상은 훨씬 크다. 올해 김도영을 1군 풀타임 주전으로 끌어올려 간판타자로 성장시키려는 KIA의 야심도 일단 물거품이 됐다.
김도영이 없어도 야구는 해야 한다. KIA는 당장 3루 및 테이블세터 공백을 메워야 한다. 3루의 경우 자연스럽게 ‘멀티맨’ 류지혁(29)이 떠오른다. 류지혁은 2022시즌에도 김도영과 박찬호의 백업으로 출발했으나 김도영의 4월 부진 이후 주전 3루수를 꿰찼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충분히 타석 수를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김도영에게 먼저 충분히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10경기서 25타수 5안타 타율 0.200 3타점 3득점. 그러나 공수겸장 멀티 내야수로서 실전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면 제 몫을 할 선수인 건 확실하다. 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류지혁만 있는 건 아니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타격이 부쩍 향상된 또 다른 멀티맨 김규성이 있다. 김규성도 류지혁처럼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시범경기 12경기서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1홈런 3타점 5득점으로 좋았다. 이밖에 또 다른 내야 백업 홍종표도 있다.
김종국 감독이 타격에 방점을 찍는 라인업을 구상할 경우, 변우혁을 3루에 배치할 수도 있다. 변우혁은 한화 시절 3루수였고, KIA에서도 애당초 3루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수비력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지만, 김종국 감독은 변우혁의 수비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상태다. 변우혁을 3루에 배치하면 황대인을 꾸준히 1루에 배치할 수 있다.
테이블세터의 경우 최원준이 6월에 전역하고 돌아오면 박찬호와 결합할 수 있다. 그러나 최원준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2022시즌처럼 여러 선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베테랑 김선빈부터 작년에 3할을 때린 외야수 이창진도 있다.
김도영이 빠진 건 여러모로 KIA에 치명적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KIA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야수진 뎁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성과도 있었다. 김도영이 없는 현 시점부터 플랜B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류지혁(위), 김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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