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진은 감수한다. 장타를 생각해야 한다.”
한화 3루수 노시환(23)은 구단이 전략으로 육성하는 현재와 미래의 간판타자다. 장기적으로 김태균, 이범호를 잇는 구단 대표 거포로 성장해야 한다. 2019년에 데뷔해 어느덧 5년차다. 2022시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즌 안타 개수와 맞먹는 삼진 개수를 줄이기 위해 스윙을 작게 하다 보니 장타도, 정확성도 잡지 못했다. 실제 2월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이 부분을 직접 토로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삼진은 감수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뒤로 이동했던 히팅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끌고 나갔다. 장타는 결국 히팅포인트를 앞에 둬야 생산할 수 있다. 단순히 벌크업을 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다.
노시환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자신의 접근법이 맞았다는 걸 증명했다. 시범경기 12경기서 34타수 16안타 타율 0.471 5홈런 8타점 10득점 OPS 1.485로 맹활약했다. 다시 장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애버리지도 동반 상승했다.
1~2일 키움과의 개막 2연전서도 10타수 6안타 타율 0.600 4득점했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2루타만 3방을 쳤다. 반면 삼진은 두 차례만 당했다. 포인트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장타생산력이 올라왔다. 앞에서 치니 당연히 변화구 대처도 잘 됐다. 잘 맞는 타구를 많이 생산하니 삼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애버리지는 올라왔다.
노시환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 포인트 변경이 쉬운 건 아니다. 개막전서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장타를 생각하지만 컨택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변화구에도 컨택이 잘 됐다. 장타를 많이 치다 보면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라고 했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체중도 자연스럽게 감량했다. 몸이 가벼워지니 베이스러닝도 기민해졌다. 1일 개막전서 키움 이정후의 느슨한 중계플레이에 3루까지 들어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노시환은 “체중감량까지는 아니고, 훈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좀 빠졌다. 본능적으로 이기고 싶어서 그런 주루가 나왔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이제 겨우 2경기를 했으니, 노시환의 변신이 성공적이라고 말하기엔 매우 빠른 시점이다. 그러나 변화의 목적과 과정이 상당히 일리 있고, 결과를 떠나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겨우 23세 유망주. 미래가 창창한 선수다. 2월 메사 캠프 취재 당시부터 “올해 노시환이 다를 것이다”라는 말이 많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안우진에게 안타를 하나를 쳐도 나쁘지 않은데, 2개를 쳤다. 시범경기의 좋은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 긍정적이다. 올 시즌은 다음단계의 타자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한 해”라고 했다.
[노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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