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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도 분명하다"
일본 '데일리 신조'는 3일(이하 한국시각)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사카모토 하야토가 처한 현실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사카모토는 지난 2006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통산 1988경기에 출전해 2205안타 266홈런 944타점 160도루 타율 0.291 OPS 0.816을 기록 중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우타자' 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보유 중이며, 현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다.
국가대표 이력도 화려하다. 사카모토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시작으로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 다섯 차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스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최근 사카모토의 입지는 썩 좋지 않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일본 '언론'은 보복을 두려워해 단 한 번도 보도하지 않았지만, 일본 잡지사들이 사카모토의 '낙태스캔들'을 세상에 알린 것. 당시 사카모토는 20대 여성을 임신시킨 후 낙태를 종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20대 여성을 임신시킨 후 낙태를 요구했다. 사카모토와 20대 여성은 합의를 완료했지만, 사카모토의 낙태 종용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사카모토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사카모토는 낙태 종용과 관련된 도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36타수 4안타 2타점 타율 0.111로 허덕였다. 이는 정규 시즌으로도 이어졌다. 사카모토는 개막 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는 7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요미우리 벤치는 사카모토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동안 요미우리의 중심 역할을 맡았던 사카모토에게는 그야말로 '굴욕'이 따로 없었다. 지금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 신조'는 "통산 2000안타를 치고 팀의 수많은 우승에 기여한 공로자인 것을 감안한다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20대 여성에 대한 낙태 종용이 발각된 후 요미우리가 칼을 빼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팀은 니혼햄 파이터스. 나카타 쇼(요미우리)가 동료 폭행으로 니혼햄에서 뛸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당시 요미우리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 나카타를 영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나바 아츠노리가 니혼햄의 단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있다.
'데일리 신조'는 "이나바 아츠노리 니혼햄 단장은 사카모토가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도쿄올림픽의 감독"이라며 "요미우리의 전권을 쥐고 있는 하라 감독은 2009년 WBC에서는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이들 간의 의사소통도 쉽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카모토는 '낙태스캔들' 이후 하라 감독에게 단단히 찍혀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하라 감독은 사카모토를 향해 "승부의 세계는 이름값으로는 안 된다.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선수들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사카모토의 입지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일이다.
[사카모토 하야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게티이미지코리]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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