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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참 대단하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SSG는 지난 2일 KIA에게 5-9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커크 맥카티가 3⅓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8실점(8자책)으로 KBO리그 데뷔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맥카티의 출발은 비교적 깔끔했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도영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이후가 좋지 않았다. 2회 변우혁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 3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빠르게 쌓은 뒤 박찬호-김도영-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째를 허용했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변우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더니 결국 8점을 헌납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맥카티는 볼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날 경기는 많이 꼬였다는 생각이 든다. 홈런을 맞을 수도 있고 하지만, 투 스트라이크-노 볼에서 볼넷을 내주면서 빅이닝으로 이어진 것 등이 아쉬웠다. 변우혁이라는 타자를 상대했을 때 두 타석 모두 좋은 카운트에서 결과가 안 좋았던 것에서 그날 경기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소득도 분명했다. SSG는 맥카티가 내려간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 송영진이 1⅔이닝 무실점,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백승건이 2이닝 무실점, 2023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이로운이 1이닝 1실점(비자책),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신헌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이 타이밍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영진이에게는 1아웃 만루가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진이가 담력이 있따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홈에서 아웃을 시키고, 자신의 점수는 주지 않고 다음 이닝에도 깔끔하게 잘 막았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투수들이 영진이로 인해 긴장이 해소됐을 수 있다. 덕분에 (백)승건이도, (이)로운이, (신)헌민이도 잘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많은 관중 앞에서의 경험을 쌓은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사령탑은 "사실 (송)영진이나 (이)로운이, (백)승건이, (신)헌민이의 미래를 본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접할 일들이지만, 지금 당장은 긴장되고 할 수 있다. 작은 걱정이 있었지만, 자신 있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러웠다.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라며 "잘 던졌으니 자신감이 더 올라갈 것이다. 참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SG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KIA-SSG의 경기 개막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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