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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고민해보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이어가던 중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초 롯데는 이민석의 팔꿈치 검진 계획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3일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MRI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이민석의 경우 좌절감을 느꼈다. 야구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일어나지만, 검진을 앞둔 상태에서 최상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검진 결과 이민석의 팔꿈치 상황은 썩 좋지 않은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조금 더 명확한 진단을 위해 이번주 서울 소재 병원에서 2차 진단 후 담당 의사와 상의를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롯데 관계자는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나왔다고 해서 교차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MRI 검사 후 복수의 진단이 나와서, 조금 더 명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팔꿈치의 손상은 있다. 부위와 정도에 대한 재진단을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민석의 추가 검진 계획과 현재 상태는 어떨까. 서튼 감독은 4일 인천 SSG랜더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민석은 현재 엔트리에서 빠졌고, 팔꿈치 부상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며칠 내로 이민석은 검진을 받을 것이고, 소식을 듣는 대로 전달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민석은 고교시절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선수. '내구성'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포지션을 전향한 이후 줄곧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종종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팔꿈치 이슈로 인해 재활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사령탑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늦은 포지션 전향이) 크게 영향은 받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DNA가 다르다. 타고난 것이 다르다. 예를 들면 놀란 라이언은 40대가 넘도록 큰 수술 없이 건강하게 정말 잘 던졌다. 반면 또 어린 선수들은 커리어 초반에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투수들마다 각자의 인대와 뼈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민석이 아무리 포지션을 늦게 전환했더라도 투수로서 어깨와 팔꿈치 근육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근육들은 충분히 강화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민석의 공백을 매울 선수는 누가 될까. 서튼 감독은 "이민석이 없는 상황에 이제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그 선수들이 스탭업을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 라인업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리 역할을 할 선수 또는 중요한 순간에 나올 선수를 고민해 보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이민석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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