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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Great ending! Kimchado.”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서 4-4 동점이던 9회말에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직후 MLB.com에 “내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데이비드 달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김하성의 끝내기홈런은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우선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홈런이었다. 아울러 MLB.com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역사상 최초로 현실화된 9회말 백투백 끝내기홈런이었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타자의 끝내기홈런이었다.
달은 마이너계약을 맺은 뒤 극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리고 이날 극적인 대타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아무래도 끝내기홈런을 친 김하성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건 사실이었다. 김하성의 “미안하다”라는 코멘트는, 지극히 겸손한, 동양인 특유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개인 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미국에선 이런 코멘트를 거의 듣기 어렵다. MLB.com A.J 카사벨도 김하성의 “미안해요”발언이 흥미로웠는지 자신의 트위터에 따로 게재하기도 했다. 물론 “달은 개의치 않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샌디에이고 팬들도 김하성의 겸손한 발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몇몇 팬은 카사벨의 트윗에 답글을 달며 일제히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Let’s gooooo HSK(김하성 가자)”라고 했고, 또 다른 팬은 "Good Dahl and Kim. Let's Go Padres!(달과 김하성 좋았어, 파드레스 가자)"라고 했다.
또 다른 팬은 김하성 관련 기록들에 격하게 반응하며 “미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Great ending! Kimchado”라고 했다. 김차도는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의 합성어로서, 김하성이 과거 현지 인터뷰서 자신이 3루수로 나가면 그렇게 불러 달라고 했다. 이 팬은 김하성이 마차도가 연상될 정도로 잘 쳤다는 의미로 한 얘기인 듯하다.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쳐 당당히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으니, 사실 달이든 누구에게든 미안할 필요는 없다. 빅리그 3년차이자 풀타임 2루수로 출발한 2023시즌. 시작이 좋다. 1경기에 결장했지만, 4경기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OPS 1.198. 수비는 개막전 실책 이후 이상 무.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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