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특급 유망주'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20홀드'를 수확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최준용은 언제쯤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해 64승 4무 76패로 정규시즌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김도규와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 만큼은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이 단 1년의 활약이 단 1년의 '반짝'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이들은 2021시즌부터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나름의 '꾸준함'을 보여줬다. 타격감의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처럼 업-다운이 있고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다르지만, 투수력은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그동안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필승조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22시즌이 끝난 후였다.
2021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2년 동안 98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13홀드 3세이브를 기록했던 김도규가 2022시즌이 종료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 그러나 다행히 김도규는 건강을 회복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 6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악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지난 2021년 '20홀드'를 수확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고, 2022년 4월 '마무리' 김원중의 공백까지 완벽하게 메우는 등 지난 2년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올해도 시범경기 막바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컨디션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듯했다.
분명 스피드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최준용에게서 '칠 테면 쳐 봐라'는 식의 힘으로 찍어 누르는 투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결과 최준용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4이닝 동안 7실점(6자책),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허덕였고, 1군이 아닌 2군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치르게 됐다.
롯데는 최준용이 이탈한 공백을 이민석으로 메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변수가 발생했다. 이민석이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9회 투구를 하던 중 팔꿈치를 부여잡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간 것. 이민석은 1차 MRI 검진에서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소견을 받았다. 따라서 이민석은 서울 소재의 병원에서 조만간 2차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준용의 공백으로 얕아진 롯데 불펜 뎁스는 이민석까지 이탈하면서 더욱 헐거워졌고, 선발과 불펜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아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2군에 머무르고 있는 최준용이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시점과 기준은 어떻게 될까.
래리 서튼 감독은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꾸준함'을 언급했다. 사령탑은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최준용이 두 경기 연속 연투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최준용이 1군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2군에서 1군에서 뛸 준비가 됐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서튼 감독은 "분명 최준용이 성장을 해줬고, 커리어에서 진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준용을 2군으로 내릴 당시 판단으로는 두 경기 연속 던지기에는 몸 상태에 무리가 있었다"며 "최준용이 이런 부분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준비가 됐다'는 정의와 맞아떨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을 비롯해 이민석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롯데는 당분간 여러 선수들에게 '브릿지' 역할을 맡겨 볼 예정이다. 사령탑은 "이민석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스텝업을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상대 라인업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리 역할을 할 선수, 중요한 순간에 나올 선수를 고민해 보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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