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출신 29세 이적생에겐 가혹한 하루였다.
NC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외야수 한석현(29)을 1년 3900만원에 영입했다. 100억원대 계약이 심심찮게 성사되는 FA 시장에서 오히려 주목받았다. 퓨처스 FA이기도 하고, 1군에선 아직 검증된 게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과감한 배팅이었다.
NC의 최대강점이 두꺼운 외야다. 박건우와 손아섭, 두 국가대표급 베테랑이 버틴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중견수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과 한석현을 적절히 백업으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천재환도 잠재적인 1군 콜업 후보다.
현 시점에선 개막과 함께 타격감이 좋은 김성욱이 주전으로 나서고, 손아섭이 지명타자로 나가는 그림이다. 그런데 4일 잠실 두산전의 경우, 주전 중견수 마틴이 옆구리 긴장 증세로 갑자기 빠지면서 한석현이 중견수로 뛰었다.
한석현은 개막 후 3경기 모두 출전해 5타수 무안타다. 그런데 더욱 뼈 아팠던 게 수비다. 0-0이던 8회말 2사 1루서 김인태의 우중간 타구를 수습하지 못했다. 김인태가 좌타자인데 한석현은 다소 좌측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정중앙에 있었다면 충분히 단타로 막을 수 있었고, 1루 주자 양의지가 홈까지 파고 들긴 어려웠다.
그러나 한석현은 타구를 간발의 차로 글러브에 넣지 못했고, 이 타구는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고 말았다. NC와 한석현에겐 뼈 아픈 포구실책이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이라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였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석현의 실책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단, NC로선 이런 경기도 감수해야 한다. 한석현은 이날까지 1군 통산 34경기 출전이 전부다. FA 시장에서 영입해 1군에서 꼭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 인내하는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NC는 분명 한석현의 장점과 장래성을 보고 영입했으니, 기다릴 필요가 있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뼈 아픈 1패를 했지만, 그 한 경기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선수의 성장이 약이 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이런 경기를 통해 멘탈이 무너진다면 1군 레귤러 멤버로 자리잡긴 어려운 것이다.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퓨처스 FA의 효과를, NC가 직접 확인해보려고 한다.
[한석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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