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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3시즌 준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목표로 내세웠던 것들중 한가지를 달성했다.
배지환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최지만은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배지환은 지난 1월 2023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첫 안타와 도루, 타점까지 다 해봤으니, 이제는 첫 홈런이 나올 시간"이라며 "팬분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는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빅리그 출전 14경기 만에 첫 아치를 그렸다.
배지환의 홈런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배지환은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보스턴의 선발 닉 피베타의 3구째 94.8마일(약 152.6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배지환이 친 타구는 102.1마일(약 164.3km)의 속도로 좌측 그린몬스터를 향해 날아갔고, 담장을 아주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홈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비에서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8회말 라파엘 데버스가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을 향해 강하게 날아갔다. 이때 배지환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높게 뛰어올랐고, 데버스의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데버스는 배지환의 슈퍼캐치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지환과 함께 두 번째로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지만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루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한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 네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전날(4일)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던 최지만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시즌 타율은 0.125에서 0.083으로 하락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이틀 연속 보스턴을 제압했다. 선취점은 보스턴이 뽑았다. 보스턴은 1회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땅볼로 선취점을 손에 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보스턴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2회초 2사 1루에서 배지환이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흐름을 탄 피츠버그는 3회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3-1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중 피츠버그는 7회 레이놀즈가 한 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피츠버그는 2회 이후 실점 없이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봉쇄했고, 이틀 연속 보스턴을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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