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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팔꿈치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는 마에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바로 591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날이기 때문. 마에다는 2021년 8월 22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맞대결을 펼치던 중 팔뚝에 이상증세를 느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에다는 당치 '우측 팔뚝 긴장증세'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으나, 두 차례 검진 끝에 수술대에 올라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마에다는 "마흔이 넘었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1년 쉬겠지만, 오히려 선수 경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술을 택한 배경을 밝혔다.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마에다는 최고 구속이 92.3마일(약 148.5km)에 머물렀지만,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마에다는 1회 시작부터 루이스 아라에즈-호르헤 솔레어-가렛 쿠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마에다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4구째 스트라이존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순항은 이어졌다. 마에다는 4회 쿠퍼-재즈 치좀 주니어-가르시아로 연결되는 타선을 묶어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눈에 띄게 저하됐지만, 마에다는 5회에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와 진 세구라, 제이콥 스탈링스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6회 선두타자 존 베르티에게 안타를 내준 후 복귀전을 마쳤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1년 8개월 만에 정규시즌 마운드에 선 마에다는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피칭 내용도 좋았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이 너무 기쁘다. 정말 좋은 하루가 됐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마에다는 "오랜만에 마운드라 조금 긴장도 되고 평소와 다른 감각도 있었다. 솔직히 탈삼진 9개를 잡은 것은 특별한 느낌이 없다. 여느 때처럼 노리고 잡은 것도 아니었다"며 "평소와 다른 신기한 마운드였다. 감각적으로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에다가 교체되는 장면에서는 트레이너가 함께 마운드에 오르며 다시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아니었다. 마에다는 "팔꿈치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팔이 굳어져서 흔들고 있었는데, 걱정이 되서 올라온 것 같다"며 "오랜만에 정규시즌이라 힘이 들어갔다. 역시 시범경기과 정규시즌은 다르다.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야구가 더욱 소중해졌다. 마에다는 현역 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재활 시간을 보냈다. 도움을 준 가족과 재활을 담당해 준 트레이너, 외부 트레이너,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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