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난놈", "롱런할 선수"
이태연은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신인들 가운데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김민석과 함께 유이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7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 실점 없는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태연은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활약 통해 2023년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이태연은 데뷔 첫 등판인 1일 경기에서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일 경기에서는 ⅓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이태연은 지난 1일 8-3으로 크게 앞선 6회말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마운드에 섰고, 김재환과 양의지, 강승호로 이어지는 타선과 승부를 펼쳤다. 이태연은 김재환에게 135km 슬라이더를 던져 프로 데뷔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만들어냈고, 양의지는 좌익수 뜬공, 강승호 또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첫 등판을 마친 이태연을 향해 "굉장했다(Awesome). 굉장한 활약을 펼친 이태연의 데뷔전이었다. 가교 역할을 하는 선수로 기용을 했는데, 두산의 중심 타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아내는 등 굉장한 모습을 보였다. 캠프 때도 이태연을 기용해 봤고, 믿음이 있었다. 그는 믿음에 보답하듯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존재감도 드러냈고, 경기력과 제구가 좋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활약은 단 한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태연은 이튿날 두산을 상대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섰다. 이태연은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나균안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태연은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대타 신성현과 맞붙었고, 5구 승부 끝에 3루수 파울플라이 유도에 성공하며 첫 홀드를 수확했다.
2일 경기가 종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유강남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강남은 "이태연은 캠프 첫 피칭부터 내가 받았다. 디셉션 동작이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며 "타자가 직구를 예상하고 있더라도 디셉션 동작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타이밍이 늦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신인인데 만원 관중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고 난놈이라 생각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강남은 이태연의 가장 큰 장점을 디셉션이 좋은 투구폼을 꼽았다. 그렇다면 사령탑이 꼽은 강점은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이태연은 어린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타자가 1군에서 얼마나 잘했는지 이런 것보다는 오직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는 것만 생각한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그리고 이태연은 정말 특별한 집중력을 갖고 있다. 불펜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정말 그 순간만을 위해 집중해서 준비하고 또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 투수"라며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한국 등 이러한 집중력을 가진 선수는 정말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강리호(개명전 강윤구)가 팀을 떠나게 됐고, 그나마 있던 김유영이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좌완 불펜 투수의 부족으로 고민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루키' 이태연의 깜짝 등장으로 인해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이태연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극찬에 걸맞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태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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