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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치기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61구,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최승용은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이닝 2실점(2자책), 3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남겼다. 하지만 문제는 세 번째 등판이었다. 최승용은 2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비자책 3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였지만, 최승용은 무려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불안감을 남겼다. 그리고 좋지 않은 흐름이 정규시즌 첫 등판으로도 이어졌다.
1회부터 불안했다. 최승용은 실점은 없었지만 1회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문제는 2회였다. 최승용은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오영수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김주원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김성욱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주자가 모두 사라졌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다시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는 등 무려 5점을 더 내줬고, 결국 2회를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승용의 난조로 인해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빼앗긴 두산은 3-9로 패하며 시리즈 1승 1패씩을 기록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날씨의 영향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분명 힘든 점이 있었겠지만, (날씨의 영향이) 있으면 안 된다. 선수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맑거나 흐리거나 선수는 항상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잊어야 한다"며 "실패를 경험했으니 문제점을 찾아서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가장 아쉬웠던 장면으로 2회 선두타자 박석민과의 승부를 꼽았다. 빠르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 이승엽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미숙한 것 같다. 치기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전날(5일) 등판이 최승용에게는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는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승엽 감독은 "다음 등판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제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 분명히 문제점을 찾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본인에게 아주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보' 선동열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최승용이 첫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음 등판에서 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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